이름 값하는 명감독과 명배우의 조화 다시 봐도 재밌는 영화
말이 필요없는 할리우드 대표 감독 스티븐 스필버그가 실존인물 프랭크 애버그네일의 자서전을 각색하여 만든 짜임새 있는 구성의 영화다. 주인공 '프랭크' 역에는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천재 사기꾼 역할을 능청스럽게 잘 소화해냈다. 그리고 그를 쫓는 FBI '칼 핸레티' 역에는 톰 행크스가 맡았다. 디카프리오와 톰 행크스는 '타이타닉'과 '포레스트 검프' 등 세기의 명작으로 알려진 명배우들로 이 영화에서 그들의 연기 호흡은 자타공인 최고라고 생각한다. 프랭크의 아버지 역에는 크리스토퍼 월켄이 어머니 '폴라' 역에는 프랑스 배우 나탈리 베이 그리고 프랭크의 연인 '브렌다' 역에는 '컨택트', '아메리칸 허슬'의 에이미 아담스가 맡았다. 아울러 브렌다의 아버지 역에는 왕년의 미남배우 찰리 쉰이 조연으로 출연한다.
천재 사기꾼의 기상천외한 변신과 무용담
프랭크(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사업에 성공한 아버지(크리스토퍼 월켄)그리고 프랑스인 어머니(나탈리 베이)사이에서 화목하고 부유하게 자랐다. 사실 프랭크의 아버지는 사기를 통해 은행 대출로 사업을 해왔던 것이다. 그러나 국세청에서 고발을 당해 사업은 실패하고 큰집에서 작은집으로 이사하고 가정은 순식간에 어려운 처지에 빠진다. 어린 프랭크는 아버지를 닮아 뛰어난 화술과 순발력 심지어 여자들에게도 인기가 있어 전학 간 학교에 가자마자 일주일간 교사 행세를 하기도 한다. 어느 날 부모가 이혼하게 되는데 프랭크는 그 사실을 견디지 못하고 집을 뛰쳐나오는데 아버지가 생일 선물로 전해준 25달러짜리 수표책만 들고 나온다. 이후 프랭크는 정교하게 수표 위조를 하며 생활하는데 수표를 현금으로 교환하는 어려움에 부닥친다.
그러던 중 팬암 항공 기장이 스튜어디스들을 거닐고 둘러싸여 있는 모습과 어린아이부터 어른들까지 존경을 받는 모습을 목격하고 사회적으로 존경받는 지위로 위장을 결심한다. 학생기자 신분으로 속여 팬암 항공사를 취재하는 척하며 항공사 직원들의 생활들을 다양하게 배우고 기장 유니폼을 얻어내는 데 성공한다. 유니폼만 입었을 뿐인데 달라진 대우에 스스로 놀라며 그때부터 팬아메리카 항공 부기장, 외과의사, 변호사 등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직업들로 서류들을 위조하며 생활하게 된다. 그리고 수백만 불의 수표도 현금으로 수월하게 바꿀 수 있어 어느 정도 부도 얻게 된다.
그러나 위조수표 금액이 너무나 커지게 되면서 FBI의 칼 헨래티(톰 행크스)가 추적을 시작한다. 둘이 마주친 위기의 순간에도 뛰어난 순발력으로 프랭크는 비밀 정보원으로 속여 그 자리에서 도망친다. 어느 날 외과의사로 속이고 병원에서 지내며 알게 된 간호사 브렌다의 순진한 모습에 반하고 사랑에 빠진다. 프랭크는 약혼을 허락받기 위해 브렌다와 장인 어른댁에 함께 방문하는데 자신이 UC버클리 법대 출신에 변호사 자격증이 있다고 속인다. 그러나 전직 검사이자 현직 변호사인 장인(찰리 쉰)을 속일 수 없었다. 너의 진실을 알려달라는 장인에게 프랭크는 의사도, 변호사도 아닌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며 그저 당신의 딸 브렌다를 사랑하는 남자라고 솔직하게 말한다. 그런 모습에 장인은 너는 진정한 로맨티시스트라며 의외의 반응과 함께 결혼을 허락한다. 정말 뛰어난 머리를 가진 프랭크는 이후 해당 주의 변호사 시험에 스스로 합격하기까지 한다.
한편 프랭크의 정보들을 수집한 FBI 칼은 프랭크의 약혼식장에 들이닥쳐 결국 결혼식 도중에 도망친다. 프랭크는 브렌다와 공항에서 만나 미국을 함께 떠나기로 약속했다. 그러나 공항에 깔린 수사관들을 피하기 위해 다시 팬암 기장 유니폼을 입고 스튜어디스들로 둘러쌓여 비행기 조종석 보조석에 앉아 유유히 프랑스로 홀로 탈출한다. 이후 어머니의 고향인 어느 프랑스 시골마을에서 위조수표 공장을 하던 프랭크는 결국 프랑스 경찰에 붙잡혀 감옥에 갇힌다. 소식을 들은 칼의 노력으로 미국으로 이송하는 데 성공한다. 비행기 안에서 프랭크는 칼로 부터 아버지의 죽음을 듣고 또다시 비행기가 착륙하기 직전에 탈출하여 어머니가 재혼한 집으로 가는데 어머니가 편안하게 사는 모습을 지켜본 후 미국 경찰에 순순히 체포된다.
이후 칼은 프랭크의 탁월한 위조기술을 상부에 보고하여 설득하고 감옥에 있던 프랭크를 갱생하고 그의 위조기술을 이용하여 위조수표 감별과 보안 컨설턴트일을 하게된다. 그러나 다시 적응하지 못한 프랭크에게 칼은 누구도 당신을 쫓지 않는다며 진실된 마음을 전하며 선택의 기회를 주는데 프랭크는 다시 돌아와 위조수표 방지에 혁혁한 공을 세우며 범죄자들을 잡는데 앞장서며 영화는 마친다.
진실된 인연이 사기꾼을 사회에 필요한 인물로 변화 시키다
실존인물 프랭크 애버그네일의 원작을 바탕으로 각색한 영화로 빠른 전개와 호흡으로 몰입도가 높다. 역시 명배우들의 연기력에 재밌게 볼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할리우드 대표 지성 중 한 명인 톰 행크스가 프랭크라는 사기꾼에게 매번 뒤통수를 맞는 허당 연기가 유머스럽게 다가온다. 그리고 지극히 주관적인 생각이지만 디카프리오의 외모는 아마도 이영화까지가 리즈시절의 마무리가 아닐까 싶다. 그 어느 누구도 세월을 피할 수 없는 노릇이다. 남자가 봐도 아름답기까지 했던 배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이다. 다행히 중년을 지나는 그는 최근에도 출중한 연기력으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영화에서 프랭크 아버지는 프랭크에게 겉모습이 왜 중요한지 얘기해주는데 '왜 뉴욕 양키즈가 항상 이기는지 아니? 다른 팀이 양키즈의 유니폼에 기가 죽어서야'라는 대사가 재밌었다. 외모는 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사회생활에서 무척 중요한 부분이지만 특히나 사기꾼들에게 '겉모습은 무엇보다 중요한 아이템' 이구나 라는 생각이 든다. 빠른 스토리 전개와 항공기 기장부터 의사까지 천연덕스럽게 연기하는 주인공의 연기가 아슬아슬하면서 재밌게 감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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