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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 최대 맥주배달 작전] 이게 실화인가? 베트남전쟁속 맥주 배달여행

by 쿨아찌 2022. 10.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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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애플tv+ 오리지널영화 '지상 최대 맥주배달 작전'

 

 

전쟁 속 엉뚱한 여정을 그린 영화 

 

애플 tv+ 오리지널 영화 '지상 최대 맥주 배달 작전(the greatest beer run ever)'는 '조안나 몰로이'와 '존 치키 도너휴'가 공동 집필한 도서 '지상 최대 맥주 배달 작전:우정, 의리, 전쟁의 회고록'을 '덤 앤 더머(1994)'와 '그린북(2019)'으로 잘 알려진 피터 패럴리 감독이 각색 연출한 실화를 기반으로 한 작품이다. 원작 도서는 2020년 출판 당시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일반적인 사고를 지닌 우리에게 영화를 보는 내내 이게 실화야?라는 의구심으로 끝까지 보게 되는 매력의 영화다.

 

감독 특유의 코믹함과 유머는 주인공을 통해 전쟁이란 참상을 더욱 극적으로 표현하는 요소로 작용한다. 주인공 '치키 도너휴' 역의 잭 애프런은 과거 알코올과 약물중독 치료도 받은 아픔을 지닌 배우로 이 영화에선 엉뚱하고 독특한 사고방식을 소유한 캐릭터로 몸을 아끼지 않으며 연기를 소화해 낸다. 한편 반가운 얼굴들이 등장하는데 '글래디에이터'로 제73회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에 빛나는 '러셀 크로우'는 종군기자 '아서 코츠'역으로 출연한다. 강인하고 섹시한 남성미를 보여준 '글래디에이터'의 러셀 크로우의 예전 모습과는 너무도 달라진 모습에 눈길이 간다. 그는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전쟁 한복판에서 참상을 그대로 전달하고자 애쓰는 종군기자로서 책임감과 투철한 기자정신을 보여준다. 그리고 주인공 치키와 친구들의 아지트인 마을의 조그만 선술집 사장이자 2차 대전 참전용사인 '대령'역의 '빌 머레이'도 등장한다.

 

 

엉뚱한 주인공과 전쟁통 우여곡절의 연속 

 

1967년 뉴욕 인우드에 사는 상선 선원 치키(잭 애프런)는 일이 없는 시기에는 늘 부모님 댁에 의지하고 지내며 술에 절어 사는 엉뚱하지만 순수한 청년이다. 매사추세츠주 후방에서 4년간 편안한 군생활을 보낸 치키는 베트남 전쟁에 대한 미국의 참전은 공산주의를 무찌른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 그러나 전쟁의 실제 참상은 그다지 알지 못하고 평화 시위대와 마찰을 빚기도 한다. 그러던 중 참전했던 절친 '토미 미노그'의 행방불명 소식, 그리고 친구들의 사망 소식이 지속적으로 들리며 술김에 베트남 전쟁에 참전한 친구들에게 그들이 가장 그리워할 미국산 캔맥주를 전해주겠다고 큰소리쳤다.

단지 치기 어린 큰소리였으나 동네에서 소문이 일파만파 전해졌다. 십자가 목걸이를 전해 달라고 치키의 집을 직접 찾아온 참전한 친구 어머니 그리고 치키를 응원하는 소리들이 전해졌다. 돌이키기 어려운 입장이 되어버린 치키. 결국 일사천리로 베트남으로 향하는 상선 드레이크호의 급유담당으로 베트남행을 결행한다.

 

전쟁 속 혼란한 미군들에 의해 CIA 요원으로 오해받으며 의외로 쉽게 격전지 LZ제인까지 우여곡절 끝에 들어가서 친구를 만나게 되며 또 다른 친구 레이놀즈의 죽음을 듣게 된다. 아울러 절친 토미 미노그의 사망 소식도 접한다. 총알과 폭탄이 빗발치는 베트남의 실상을 직접 목격하는데 우연히 같은 헬기를 탄 실제 CIA 요원이 공중에서 베트남 포로를 밀어뜨리는 장면도 직접 보게 된다. 비록 짧게 나왔으나 구정 대공세는 영화의 절정인데 미국 대사관 공격과 반전여론의 계기가 된다. 치키에게 전쟁이 끝나면 미국 여행이 자신의 꿈이라고 이야기한 베트남 경찰 친구 휴이의 죽음 그리고 베트남 어린이들의 시신 등 전쟁의 공포와 처절한 참상을 느끼게 한다. 전쟁통에 치키를 걱정하는 친구에게 상사는 치키에게 '이런 전쟁통에도 절대로 죽지 않을 만큼 멍청한 인간은 항상 있다'는 대사는 치키가 전쟁 한복판에서 친구들을 만나는 엉뚱한 여정을 코믹한 요소로 표현해 주기도 한다. 친구의 도움으로 성조기를 두른 사망한 미군들의 관을 실은 수송기 한편에 앉아 돌아오는 치키의 모습을 통해 전쟁의 공허함과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기억에 남는 장면이다. 

 

 

 

영화 속에서나 본 상상도 못 했던 전쟁이 벌어진 우리 시대

 

처음 영화 포스터를 접한 나는 이게 모지? 전쟁터 한가운데 맥주를 배달한다고? 이게 실화인가?라는 생각이었다. 총알이 특히, 빗발치는 전쟁터 속 어느 곳에서도 그 무거운 캔맥주가 가득한 가방을 끝까지 놓지 않고 달리는 주인공의 모습이 인상 깊다. 친구들에게 전해주는 것은 '맥주가 아니라 우리가 고향에서 응원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리는 게 더 중요하다'는 대사는 그의 순수한 우정과 의리를 느끼게 한다. 이 영화는 미군이 사실상 유일하게 패배한 전쟁인 베트남 전쟁을 새로운 시각으로 조명하는데 의미가 있다. 2차 대전 당시 미군이 쓴 폭탄이 약 300만 톤인데 베트남 전쟁에서는 그 두 배의 포탄을 쏟아붓고도 실패했다. 그 당시 미국 사회의 전쟁과 평화에 대한 사회적 갈등을 영화 속 장면마다 보여준다. 미국 정부의 승전 중이라는 발표와 달리 종군기자들을 통한 전쟁 속 참상이 전해지며 미국의 아들들이 죽어가는 모습에 점점 미국 사회를 분열시키기도 한다.

 

이영화에서 2차 대전과 베트남 전쟁을 비교하며 명분 있는 전쟁과 대의를 잃어버린 전쟁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되며 우정을 위한 상상을 초월한 엉뚱한 여행을 통해 그동안의 나태했던 삶을 살아온 주인공 삶 전체가 바뀌는 여정을 보여준다. 현재 우리에게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을 유튜브나 각종 매스컴을 통해 실시간으로 접하고 있다. 건물이 부서지고 탱크가 드론에 의해 파괴되고 60년대 베트남전쟁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파괴력이 커진 무기로 사람들이 실시간 죽어나가고 있다. '전쟁에 들어오긴 쉬우나 빠져나가긴 어렵다'는 영화 속 대사처럼 현재 지구촌 한가운데 벌어지고 있는 전쟁은 개전초 우리 모두가 생각한 것처럼 빨리 끝나지 않고 어느덧 올해를 넘기려는 양상이다. 전쟁의 참상에 대한 많은 생각이 들게 되며 이 시대에도 전쟁이 실제 벌어졌구나 라는 믿기지 않는 현실에 마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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