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취감을 주는 짜릿한 메이저리그 도전 실화 영화
호주 출신 크레이그 질레 스퍼 감독은 영화 '아이, 토냐(2018)'로 제90회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수상과 여우주연상, 편집상 후보작에 올랐다. 피겨 스케이트에 이어 이번에는 메이저리그에 도전하는 인도 청년들의 실화를 배경으로 한 영화를 연출한다. 주연을 맡은 스포츠 에이전시 'JB 번스타인' 역에는 각종 영화제에서의 수상을 통해 연기력을 입증했고 영화 '탑건: 매버릭'에서 사이클론 역을 맡은 존 햄이 출연한다. 동료 에이전시 '애쉬' 역에는 인도 출신 배우이자 코미디언인 아시프 맨드비가 맡았다. 심리학 박사이자 야구 코치 '톰 하우스' 역에는 '에지 오브 투모로우', '콜로니: 지구 최후의 날'의 빌 팩스톤이 나온다. 그리고 인도 청년 '린쿠' 역에는 수라즈 샤르마, '디네시' 역에는 마두르 미탈이 출연한다.
꿈과 희망을 위한 진실된 마음의 힘
한때 잘나가던 스타 선수 발굴 에이전트인 JB(존 햄)는 스카우트하려는 선수의 몸값은 부족하고 마음에 드는 선수의 발굴이 어려운 처지에 빠진다. 고민 속에 우연히 티브이를 보던 순간 브리튼즈 갓 탤런트와 인도 크리켓 경기 방송을 번갈아 보게 되면서 아이디어가 떠오른다. 인도의 크리켓 선수를 데려다 메이저리그에 도전하려는 생각이 스친다. 크리켓도 공을 던지는 경기이다 보니 투수로 키우면 좋겠다는 아이디어였다. 게다가 10억 인구의 인도 국민들을 야구팬으로 만들어 10억 개의 모자와 티셔츠를 팔 꿈을 꾸게 된다. 그리고 이 아이디어를 투자자에게 제안하게 된다. 인도에 직접 가서 오디션 프로그램 형식으로 스카우트하여 1년 안에 미국에서 야구선수로 데뷔시키겠다는 약속으로 투자유치에 성공한다.
다행히 야구 불모지인 인도에서 오디션 프로그램은 성황리에 마치고 85마일 이상의 공을 던진 두 명의 청년이 1, 2등을 하고 인도 국민들의 기대 속에 미국으로 오게 된다. 난생처음 잡아본 야구 글러브와 야구공 등에 두명은 처음부터 어색함을 드러내며 암울한 미래가 투영되기 시작한다. 막상 데려온 두 명을 베테랑 야구 코치 톰 하우스(빌 팩스톤)에게 소개하고 자신은 자금 유치와 또 다른 에이전트 일에만 치중하며 관심 밖이 되어 버린 JB는 자신의 사업이 다시 난관에 부닥친다. 그런 상황 속에 자신만 믿고 머나먼 인도에서 따라온 순수한 인도 청년들의 피땀 흘리는 모습을 되돌아보며 그들들 위해 마음을 다시 잡게 된다. JB는 그동안 오로지 자신의 성공만을 위해 계산적인 마음만으로 인도 청년들을 데려온 것이다. 지금부터 진실된 마음으로 이들의 훈련을 진지하게 지켜보고 적극적으로 응원하는 모습으로 변화하게 된다. 영화의 결말은 결국 몇번의 실패 끝에 도전과 노력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결국 입성하는 것으로 마친다.
야구 볼모지에서 온 두 소년의 성장과 도전은 아름답다
영화는 메이저리그에 도전하는 두 인도 청년의 도전과 그들을 위해 헌신하며 진실된 마음으로 변화하는 주인공 JB의 심경 변화 과정을 잔잔하게 그린다. 그리고 도전 끝의 따뜻한 성취감을 준다. 특히 가족과 같은 인간관계는 결코 돈으로 이룰 수 없음을 보여주는데 매니저 에밋이 인도 청년들의 테스트 시험 전 '너희들은 누군가의 꿈이 될 수 있다'는 대사가 마음에 와닿는다. 영화에서 인도 청년들에 대한 자세한 설명 없이 JB의 관점에서만 보여줘 지루한 면이 좀 아쉽다. 하지만 영화가 보여주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꿈을 위한 도전은 결과와 상관없이 언제나 아름답다'는 생각에 적극 동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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