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셀러 원작을 바탕으로 한 작품
감독 사이먼 커티스는 영화 '굿바이 크리스토퍼 로빈', '우먼 인 골드' 등 다양한 작품으로 알려진 감독이다. 주인공 '데니' 역을 맡은 마일로 벤티밀리아는 제69회 에미상 남우주연상 등을 수상했으며 '와일드카드', 매드 타운' 등에 출연한 차세대 스타이다. 반려견 '엔조'의 목소리는 케빈 코스트너가 맡아 열연한다. 데니의 아내 '이브' 역에는 영화 '맘마미아! 2'의 히어로 아만다 사이프리드가 맡았다. 주인공의 장인 맥스웰, 장모 트리쉬 역에는 마틴 도노반과 케시 베이커가 출연한다.
반려견의 시각에서 바라본 사람들의 삶과 죽음 그리고 행복에 대하여
영화의 주인공은 스피드 카레이서 데니(마일로 벤티밀리아)와 골든레트리버 반려견 엔조(케빈 코스트너 목소리)이다. 어느 날 카레이서 데니가 귀여운 강아지 엔조를 사서 집으로 데려오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데니는 페라리를 좋아하여 창업주의 이름을 따서 강아지 이름도 엔조라고 지어준다. 그런데 사실상 영화의 주인공은 데니가 아닌 강아지 엔조다. 엔조의 시선으로 사람들의 생활을 관찰해 나가는 영화이기 때문이다.
엔조는 자신의 영혼에 인간이 있다고 느끼는 영리한 반려견이다. 한편, 데니는 경주 실력은 탁월하지만 프로로 나가기는 실력이 다소 부족한 탓에 생계를 위해 자동차 정비소에서 정비사일을 하면서 지낸다. 하지만 카레이서의 꿈만은 포기하지 않고 살아가는 청년이다. 그러던 어느날 아름다운 이브라는 여인과 데니는 결혼을 하게 된다. 이후 둘 사이에 귀여운 딸 조위가 태어난다. 그렇게 행복한 가정을 꾸리며 살아가며 어느덧 딸 조위가 7살을 맞이한다.
데니는 다른 어떤 레이서보다 빗길속의 드라이브에 탁월한 감각을 지녔고 능력이 뛰어났다. 그렇지만 처자식을 위해 정비소 일을 계속해 나가는데 어느 날 갑자기 불행이 찾아온다. 사랑하는 아내 이브가 뇌종양에 걸린 것이다. 강아지 엔조는 이브가 기절하여 쓰러지는 등 뇌종양 초기증세부터 알아차렸다. 이브의 코와 입에서 이상한 냄새도 감지해내는 영리한 엔조는 말을 할 수가 없어 답답해했다. 그러던 중 데니는 바쁜 생계때문에 너무 뒤늦게 병을 알게 됐다.
이브는 병원에서 퇴원조치를 받는데 더이상 치료의 의미가 없음을 판정받은 것이다. 이브와 딸 조위는 친정집에서 요양을 하며 지내게 되는데 이브는 모두와 함께 파티를 한 후 숨을 거둔다. 사랑하는 아내를 떠나보낸 후 데니는 딸 조위와 열심히 삶을 영위하려 하지만 그전부터 불안정하고 위험한 직업을 가진 사위가 탐탁지 않았던 장인은 딸 이브의 죽음도 사위인 데니의 무관심으로 탓한다. 이에 손녀인 조위의 양육권을 주장한다. 느닷없는 장인과의 갑작스러운 몸싸움에 갈비뼈를 상하게 하고 장인은 소송을 한다.
그러던 어느날 데니는 엔조와 조깅을 하는데 나이 든 강아지 엔조는 교통사고로 크게 다치게 된다. 오래 살 수 없을 것이란 판정을 받게 된다. 몸과 맘이 피폐해진 데니는 양육권을 포기하려는 문서를 작성하는데 엔조는 문서를 물고 갈기갈기 찢어버린다. 문서가 찢기는 바람에 재판을 받게 된 데니는 장모님의 포기에 재판에 이겨 딸을 데려올 수 있게 된다.
엔조의 죽음이 임박함을 알고 데니는 트랙을 함께 달리며 엔조와의 마지막을 보낸다. 8년여가 지난 후 데니는 멋진 페라리의 멋진 포뮬러 원 드라이버가 되어 이탈리아에서 딸과 지내고 있다. 그때 어느 날 경주장에 어린 꼬마 아이가 싸인을 요청하는데 이름을 물어보니 엔조라고 대답하며 영화는 마친다.
한동안 가슴을 울리는 여운이 남는 영화
다소 밋밋할 수 있는 영화이다. 그러나 역시 베스트셀러 소설을 각색한 영화로 나도 모르게 몰입하게 된다. 그리고 엄마없이 살아갈 딸아이와 사랑하는 아내의 죽음에 감정이입이 되어 버린다. 남은 삶을 살아가야하는 주인공의 일상이 아프게 다가왔다. 게다가 가족같이 사랑하는 반려견 엔조의 죽음을 인지하고 마지막 드라이브 장면까지 너무나 깊은 여운을 남긴다. 사랑하는 가족과 반려견 영원히 행복할 것만 같았던 이가족에게 들이닥친 불행들을 주인공은 용기 있게 극복해 나가고 결국 성공한 삶을 이루어 낸다. 보통사람들은 좌절하고 실망 속에 세월을 보내버릴지도 모르는 시간들이다.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인생의 바닥과 불행들을 어떻게 극복해나가는 것이 현명한 것인지 일깨워주는 아름다운 영화였다. 가족과 함께 보면 '가족을 더 많이 아끼고 사랑하고 이해할 수 있겠다' 라는 생각이 든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