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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메이징 메리 : Gifted, 2017] 천재소녀와 진정한 사랑의 의미

by 쿨아찌 2022. 10.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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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영화 '어메이징 메리' 중에서

 

감수성을 자극하는 한 편의 드라마

'어메이징 메리'는 영화 '500일의 서머'와 '아이엠 샘'의 마크 웹 감독이 연출한 작품으로 섬세한 감동이 돋보인다. 개인적으로 마크 웹 감독이 천재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아이엠 샘'에서 지적장애를 가진 아빠와 딸 이야기의 감동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작품이다. 주인공 '메리' 역에는 귀엽고 깜찍한 멕케나 그레이스가 맡아 수학 천재 소녀 역을 소화한다. '프랭크' 역에는 말이 필요 없는 할리우드 스타 크리스 에반스가 남다른 조카 사랑을 투박하지만 진솔하고 잔잔하게 보여준다. 특히 조카를 향한 사랑이 넘치는 삼촌의 희생과 아이의 삶에 최선책을 찾으려는 과정이 영화 전반을 이끈다. 메리의 할머니 '에블린' 역에는 린제이 던칸이 그리고 담임 선생님 '보니' 역은 제니 슬레이트가 출연한다. 

 

아이에게 최선은 무엇일까 

삼촌 프랭크(크리스 에반스)와 7살 수학천재 메리(멕케나 그레이스)그리고 외눈박이 고양이 프레드는 플로리다 해변가 어느 조용한 마을의 허름한 조립식 주택에 살고 있다. 프랭크는 고장 난 보트 수리일을 하는데 그들은 가난하지만 행복한 생활을 한다. 메리는 프랭크의 여동생인 수학자 다이엔의 딸이다. 다이엔은 학계에서 유명한 천재 수학자로 6년 전 세계 수학 7대 난제 중 하나인  '나비에 스토크스 방정식'을 풀던중 불안감과 우울증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메리의 아빠는 아이가 태어난 이후 나타난 적이 없는 사람이다. 프랭크는 여동생의 죽음을 보며 아이는 평범하게 키우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그러던 중 메리는 마을의 초등학교에 입학하는데 천재적인 수학 재능을 알아본 담임교사 보니(제니 슬레이트)와 교장은 메리를 영재학교에 입학시키려고 하면서 갈등이 시작된다. 교장과의 면담에서 프랭크는 덜 똑똑하지만 착한 사람으로 교육시켜달라는 말로 영재학교보다 인성을 중요시하며 아이의 평범한 삶을 고집한다. 프랭크는 아이의 천재성 때문에 일반적인 경험과 행복이 비켜가는 것을 막으려고 애쓴다. 사실 프랭크는 메리가 집에서 공부에 파묻혀 사는 것보다 밖에서 일반 아이들처럼 뛰어노는 것을 더 바란다. 메리의 재능을 감당하기 어렵고 프랭크를 설득하기 어려운 교장은 메리의 외조모 에블린에게 연락을 취한다. 에블린은 영국 명문 케임브리지 대학을 졸업한 명석한 두뇌의 소유자로 프랭크와는 서로 연락을 끊고 지낸 지 오래다. 교장의 연락을 받은 외할머니는 메리를 보스턴의 윤택한 자신의 집으로 데려와 천부적인 재능을 살려 자신의 학구적인 욕망을 채우고 싶어 한다. 프랭크와 법적 분쟁을 벌이며 메리의 양육권을 가져오려 하는데 재판 과정에서 에블린의 공감능력 결여와 자녀들에 대한 성과주의 등 비인간적인 모습들이 드러나고 프랭크는 불안정한 현재의 직업 때문에 양육문제가 어렵다는 결과가 나오며 서로 합의를 하게 된다. 위탁가정에 맡기기로 합의하고 12살이 되면 메리가 원하는 가정에 갈 수 있게 합의한다. 어느 날 프랭크와 연인관계로 발전하게 된 담임선생님 보니는 메리와 함께 위탁가정에 간 고양이 프레드가 분양된 사실에 놀란다. 그 소식에 프랭크는 동물보호소에 가서 프레드를 구조하고 위탁가정으로 차를 몬다. 불시에 도착한 그곳에서 에블린이 가정교사까지 두고 메리를 공부시키는 모습을 보게 된다. 에블린은 합의를 빙자하여 위탁가정에서 아이를 양육하고 있었다. 프랭크는 에블린의 학문적 집착에 치를 떤다. 그리고 여동생 다이엔이 완성했지만 비밀로 유지했던 나비에 스토크스 방정식 해답을 전해준다. 에블린은 논문 속에 딸 다이엔의 눈물 젖은 고뇌의 쪽지글들을 보게 되며 자신의 자녀들에 대한 학문적 집착에 후회하고 오열하며 영화를 마친다. 

 

행복한 삶을 살게 하고 싶은 삼촌의 따뜻한 사랑

오늘날 한국사회에서 교육의 가치는 말로 표현 못할 만큼 중요하다. 그리고 그 경쟁은 상상을 초월하다. 우리나라 부모님들의 교육열은 세계 어느 곳보다 뒤처지지 않는다. 역으로 그 부모님들의 교육열을 감당해 나가야 하는 우리 아이들의 심리적 압박감도 심각하게 고민할 문제다. 우리의 어린 시절 삶은 어쩌면 자의 반 타의 반 자유를 박탈당하며 지낸 것인지 모르겠다. 나 자신도 아이를 키우는 아빠의 입장에서 아이의 행복을 위해 정작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고민을 하게 만드는 영화였다. 영화 속 삼촌 프랭크는 멀쩡한 보스턴 대학 조교수일까지 포기하고 한적한 곳으로 이사하고 어려운 생활이지만 조카를 돌보는 희생은 감동을 주기에 충분했다. 나 때문에 삼촌 인생이 없어진 거야?라는 말에 삼촌 프랭크는 메리는 피아노 안 사줬다고 최악의 삼촌이라고 했잖니? 정말로 그런 마음이었던 거냐고 되묻는 장면이 기억에 남는다. 우리는 서로 사랑하는 가족에게 마음에도 없는 말로 상처를 주기도 하지만 마음속 깊은 곳에 사랑하는 진심만은 굳건하게 있다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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