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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케임 바이 : I Came By, 2022] 두얼굴을 가진 전직 판사 이야기

by 쿨아찌 2022. 10.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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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아이 케임 바이'

 

특권층의 모순과 인종차별에 대한 소고

이란 출신 바박 안바리 감독이 연출했고 전직 판사 '헥터 블레이크 경'은 영화 '다운트 아비'의 휴 보네빌,  '토비' 역에는 '뮌헨 : 전쟁의 문턱에서', '1917'에서 주연을 맡은 조지 맥케이, 토비 엄마 '리즈'역은 '민스트 작전', '퍼즐', '홈즈와 왓슨' 등 다수의 작품에 출연한 영국의 연기파 배우 켈리 맥도널드 그리고 토비의 친구 '제이' 역은 퍼셀 에스콧이 출연한다. 영화는 사회적 약자의 저항을 상징하는 그라피티 예술가, 전직 판사 출신 기득권층의 모순적 태도, 사이코패스라는 소재가 어우러진 스릴러 작품이다. 

추악한 진실을 목격한 청년의 최후

토비와 제이는 그라피티 아티스트로 부유한 계층의 집만 골라 몰래 잠입하여 제목처럼 'I Came By(나 왔다감)'라는 낙서를 남기고 사라진다. 어느 날 부유한 집에 침입해서 작업을 마치고 지하철을 타려는 토비는 노신사가 구걸을 하는 여성을 무시하는 모습을 보고 노신사의 지갑을 훔쳐서 주은척하고 팁을 받아낸다. 그리고 그 돈을 여성에게 건네준다. 토비의 저항정신과 반항적 젊음을 보여주는 장면이다. 사회적 문제에 관심이 많은 토비와 제이는 이런 일을 통해 SNS에서도 관심을 받으며 희열과 동질감을 느끼는 가족 같은 친구다. 토비의 이런 행위는 돌아가신 아빠에 대한 그리움과 사회에 대한 반항 그리고 사랑에 대한 갈증의 표현이다. 정작 심리 상담사인 엄마는 토비를 이해하지 못한다. 어느 날 토비는 헥터라는 존경받는 전직 판사의 이중적 태도를 이야기하며 제이에게 그 집에서 작업을 같이할 것을 권유한다. 하지만 유일한 친구 제이는 여자 친구의 임신으로 가정을 책임져야 하는 아빠가 된다며 더 이상 위험한 일을 못하겠다고 거절한다. 토비는 혼자서 헥터의 집에 침입하여 그라피티 작업을 하려는데 지하에서 이상한 소리를 듣고 그곳으로 간다. 거기에는 헐벗고 피 흘리는 남자가 구금되어 있었다. 토비는 정신없이 나와 공중전화로 신고하는데 경찰 고위직과 친분을 가진 헥터는 경찰들의 방문에도 이 상황을 자연스럽게 넘긴다. 결국 토비는 혼자서 그 남자를 구하기 위해 다시 침입하는데 헥터에게 발각되어 살해당하고 재가 되어 화장실 변기에 흔적조차 없이 사라진다. 한편 토비의 엄마는 아들이 돌아오지 않아 경찰에 실종신고를 하고 친구 제이가 몰래 갖다 놓은 헥터의 편지를 발견하고 헥터를 신고하는데 역시나 경찰들의 조사에도 헥터는 유유히 빠져나온다. 토비 엄마는 경찰을 믿지 못하겠다며 토비의 심정을 이해한다. 사회적 약자가 보호받기 힘든 점을 토로한다. 혼자 헥터를 미행하고 집 앞에서 몰래 헥터를 기다리며 동태를 살피는데 시민권 없는 힘없는 이민자들만을 상대로 농락하는 헥터의 행태를 보게 된다. 헥터는 어린 시절 '라비'라는 인도계 페르시안 가사도우미를 사랑하게 된 아버지로 인해 어머니가 자살하고 헥터는 기숙학교로 보내진다. 그때부터 아버지의 대형 초상화를 거실에 걸어놓고 아버지가 지켜라는 듯이 이민자들을 억압하고 살인하는 사이코패스가 된 것이다. 지하실에는 살인의 흔적마저 지울 수 있는 소각장까지 갖춰놨다. 토비의 엄마는 제이에게 헥터의 집안 조사를 부탁하지만 제이는 단호하게 거절한다. 할 수 없이 헥터가 없는 사이 집안에 몰래 들어가는데 이를 이미 알아채고 있던 헥터에 의해 살해된다. 연락이 안 되는 토비 엄마를 찾아간 제이는 가족 같던 토비와 토비 엄마 모두 흔적 없이 사라진 것을 알고 헥터를 찾아가 복수한다. 

허무한 결말이지만 저항의식을 갖는 영화

결국 토비와 토비의 엄마를 구하지 못한 채 영화가 끝나서 아쉬움이 크다. 헥터가 구속되는 마지막 장면에서 입과 온몸이 강력한 테이프로 묶인 상태 속에 쳐다보는 그의 눈빛이 인상 깊다. 권력을 가진 특권층의 잔인한 이중적인 면을 보여준다. 공적인 자리에서는 인권과 사회적 약자를 위하는 전직 판사로서 존경받는 인물로 포장했지만 사적으로는 자신의 위치를 이용해 사회적 약자들을 괴롭히는 사이코패스라는 두 얼굴의 진실을 보여준다. 이민자에 대한 부당한 처우 등 영국 사회의 현실적 문제를 제기하는 작품이다. 허무한 결말에 허탈하지만 사회의 정의를 실현해 나가는 과정은 멀고도 험난한 과정이며 사회적 약자에 대한 적극적인 보호와 관심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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