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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섀도우 걸: Above the Shadows] 사랑은 받는것이 아닌 주는것

by 쿨아찌 2022. 10.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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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구글 포토

 

섬세한 심리묘사에 빠져드는 잔잔한 판타지 영화

감독을 맡은 클라우디아 마이어스는 미국의 명문 예일대 출신 영화감독이자 교수다. '섀도 걸' 은 여성 감독 특유의 섬세한 감성을 표현해낸 아름다운 판타지 로맨스 작품이다. 주인공 홀리 역의 올리비아 썰비는 그녀가 가진 특유의 고독한 분위기와 옅은 미소가 영화 전반을 이끌어가며 매력을 풍긴다. 이 영화에서 그녀가 과거 출연했던 '저지 드레드(2012)'의 짧은 금발머리 전사 '앤더슨'의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다. 셰인 블랙웰 역을 맡은 앨런 리치슨은 아베크롬비 모델을 시작으로 배우 활동을 하며 188cm에 훌륭한 피지컬을 갖췄다. 당연히 전 MMA 챔피언이자 파이터 역할에 전혀 어색함이 없다. 메간 폭스 역시 할리우드 대표 섹시 배우로 영화에서도 배우와 슈퍼모델 줄리아나 역을 자연스레 소화해내는 조연으로 출연하며 홀리와 셰인 사이의 갈등을 불어넣는 역할을 한다.

 

잃어버린 나를 찾아가는 여정

외모를 중시하는 첫째 딸과 똑똑한 남동생 사이에서 항상 외톨이였던 홀리는 어머니의 각별한 사랑을 받으며 자란다. 어머니가 병으로 세상을 달리하며 홀리 역시 점점 가족을 비롯해 사진, 거울, 심지어 학교에서도 조차 사람들의 눈에 보이지 않는 투명인간이 된다. 완전한 투명인간으로 성인이 된 홀리는 유명인들의 파파라치 생활을 하며 생계를 이어간다. 그러던 어느 날 평소처럼 클럽에서 파파라치 일을 하던 중 경비원인 셰인에게 쫓겨나게 된다. 유일하게 그녀를 볼 수 있는 사람을 만나게 된 것이다. 셰인은 과거 MMA 챔피언이었으나 홀리가 찍은 파파라치 사진으로 불륜이 세상에 알려지며 유명 배우 줄리아나와 헤어지고 경비원 일과 밤에 작은 격투장에서 격투기를 하며 생활한다. 홀리는 유일하게 그녀를 볼 수 있는 셰인을 다시 챔피언으로 만들어주면 자신도 투명인간에서 벗어날 수 있겠다는 믿음에 그를 위해서 상대 파이터들의 허점을 찾는 파파라치 생활로 셰인이 경기에서 승리하도록 이끈다. 셰인의 승리를 축하하며 하룻밤을 같이 지낸 홀리는 챔피언들만 상대하고 싶은 욕망의 줄리아나가 다시 셰인을 찾으며 둘의 갈등이 시작된다. 어느새 셰인을 사랑하지만 다시 가까이 갈 수 없게 된 홀리는 특별한 사랑을 준 어머니 무덤을 찾아가서 외로움을 달랜다. 마침 재혼하지 않고 수면제를 먹고 평생 일만 하며 어머니를 그리워하며 결혼기념일에 무덤을 찾은 아버지의 모습에 감동을 느낀다. 뒤늦게 틈틈이 찾았던 언니와 남동생의 작지 않은 어려움들을 조용히 돕는다. 나만 엄마를 잃은 게 아니고 가족 모두 사랑하는 엄마를 잃었음을 깨닫는다. 항상 누군가가 곁에 있어주기만을 바라고 본인이 나서 본 적 없던 홀리. 대중 앞에 나서는 것을 피해온 자신을 추스르고 셰인이 초대한 경기가 열리는 경기장에 용기 내어 나타난다. 홀리는 경기에서 열세를 겪는 셰인을 위해 자신의 진심 어린 응원과 의지를 적극적으로 표현하며 투명인간에서 벗어난다. 

 

누구도 함부로 정의할 수 없는 특별한 사랑의 힘

영화는 처음에 진부한 사랑 이야기나 SF 판타지 영화라는 선입견이 있었다. 투명인간인데 자연스럽게 밖을 돌아다니고 대중교통을 타는 모습들은 조금은 억지스러운 옥에 티로 보였다. 그러나 주인공들의 잔잔한 연기와 섬세한 연출로 지루함은 결말의 궁금증을 가지게 만드는 전개를 보인다. 영화 속 대사 중 '나는 시야는 물론 사람들의 기억에서도 사라졌다'라고 어린 홀리가 사랑했던 어머니의 죽음 뒤에 홀로 내뱉은 대사는 대중 속에서도 외로움을 느낄 수밖에 없는 각박한 현대인의 마음을 일정 부분 대변해준다. 특히, 치열한 경쟁사회 속에 낙오되거나 자의 반 타의 반 친구나 가족에게서 멀어진 사람들의 모습 역시 투영한다. 우리는 외로움이라는 갈증을 본능적으로 느끼며 항상 과거의 사랑받던 자신의 모습에 집착하는 욕망을 가지고 있지 않나 생각해본다. 또한, 사람들의 기억에서 잊히는 이유는 자신의 부족함을 숨기고 싶은 의지가 작용한 것 같다. 무너진 가족 또는 사람들과의 관계를 제자리로 찾기 위한 가장 빠른 길은 어쩌면  '받고자 하는 사랑보다 그들에게 아낌없이 주는 사랑의 힘'이 더 크게 영향력을 발휘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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