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식 사랑스러운 로맨틱 코미디
미국 출신 페이튼 리드 감독은 마블 시리즈 '엔트맨(2015)'을 에드거 라이트 감독에 이어서 연출한 감독이다. 그리고 '예스 맨(2008)'에서 짐 캐리의 연기를 코믹하게 연출하여 유명세를 얻었다. '게리' 역에는 빈스 본이 맡았는데 그는 '스윙어스(1996)'으로 이름이 알려진 후 '쥐라기 공원 2 : 잃어버린 세계(1997)' 등에서 코믹하고 유머스러운 연기를 소화했다. '브룩' 역의 제니퍼 애니스턴은 미국 NBC 시리즈 '프렌즈(1994~2004)로 에미상, 골든글로브상 등 각종 상을 수상한 할리우드 대표 섹시스타이다.
사랑하는데 이별을 택한 이유
어느 화창한 날 메이저리그 야구 경기를 보러 온 게리(빈스 본)는 시카고 시내 관광 가이드이다. 그는 야구장 옆자리에서 첫눈에 반한 브룩(제니퍼 애니스턴)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간다. 게다가 남자 친구가 있는 브룩에게 데이트 신청을 하고 연인 사이로 발전한다. 브룩은 마릴린 딘 갤러리에서 큐레이터로 일하고 있다. 한집에 살게 된 둘은 사귄 지 2년이 지나가며 권태로운 일상에 빠지기 시작한다. 처음에 열정적으로 브룩에게 다가왔던 게리는 항상 자기중심적인 생활태도로 일관하면서 브룩은 크게 실망한다. 그동안 브룩은 게리의 일상과 생활방식을 존중해주고 참아왔다. 한계에 도달한 브룩은 사랑하는 감정이 남아있지만 게리를 변화시키고 싶은 마음에 충격을 주기 위해서 원치 않는 결별을 선언한다. 이때부터 둘은 친구들의 조언을 듣고 행동에 옮기기 시작한다. 서로에게 질투를 유발하려고 시도한다. 사실 브룩은 게리가 자신을 좀 더 이해하고 배려해주길 바랬지만 그런 마음을 모르는 게리는 점점 더 반항적으로 변해가기만 한다. 브룩은 게리와 커플팀이었던 볼링 모임에서 게리를 쫓아내고 게리는 브룩이 싫어하는 당구대를 거실에다 들여놓으며 갈등은 커져만 갔다. 한집에 살면서 공간을 나누고 심지어 브룩은 데이트 상대를 번갈아가며 게리를 자극한다. 게리는 브룩이 보란 듯이 집에서 스트립쇼를 벌이고 둘 사이는 평행선을 가기만 한다. 둘은 같이 구해서 살던 아파트를 팔기 위해 내놓고 시간이 갈수록 점점 더 오해와 불신은 깊어만 간다. 집이 팔리게 된 어느 날 게리를 여전히 사랑하는 브룩은 콘서트 티켓을 구해서 마지막으로 둘이 같이 가길 원했다. 게리의 속마음 역시 브룩과 헤어지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콘서트장에 꼭 갈 것을 약속했다. 그러나 결국 게리는 나타나지 않았다. 사실 게리는 먼저 이별을 통보한 브룩이 왜 콘서트장에 같이 가자고 한지 도무지 의도를 알 수 없어서 가지 않았다. 혼자 콘서트장에서 돌아온 브룩은 크게 실망하고 자기 방에 돌아와 오열하며 게리를 방에서 쫓아낸다. 게리는 뒤늦게 자신의 이기적인 행동이 잘못됐음을 깨닫고 다음날 브룩을 위해서 요리를 하고 꽃을 사서 식탁을 꾸민다. 그런데 브룩은 또다시 데이트 상대를 집으로 데려와 마주친다. 브룩은 게리에게 미안하다고 이야기하며 돌이키기 어렵다는 말을 하고 헤어진다. 브룩은 다니던 갤러리에 휴가를 내고 긴 여행을 떠난다. 영화 후반에 어느 날 여행에서 돌아온 브룩은 게리와 우연히 길에서 마주치는데 게리의 데이트 신청에 서로 밝은 미소로 화답한다.
사랑을 위해 변하려고 노력하는 자세의 중요성
제니퍼 애니스턴의 코믹 로맨스 연기는 언제 봐도 사랑스럽다. 우리는 평소의 성격이나 생활습관이 쉽게 바뀌지 않는다. 의식은 변할 수 있지만 오랜 무의식은 습관과 생활태도를 통해서 고스란히 나타난다. 그리고 현실에서 사랑하는 연인 사이에 주변인들의 조언들은 소중하다. 그렇지만 그런 조언들이 오히려 악영향을 주는 경우가 많다. 남녀 사이는 주변인들의 조언보다는 서로에 대해 좀 더 솔직함으로 풀어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해심의 부족에서 생기는 오해는 불신으로 이어진다. 게다가 불신은 다시 큰 상처를 주고 결국은 이별을 맞이하게 된다. 영화의 현실적인 사랑 이야기에 공감이 간다. 서로에 대한 불만이 크게 쌓이기 전에 먼저 대화로 상대에게 자신의 의도를 인식시켜주는 것도 중요하다. '있을 때 잘하자' 라는 말이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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